<연촌>여주 썬밸리 근처 숨은 식당-숯불닭구이! 호불호가 있을까?

숯불에 굽는 삼삼한 간장닭갈비와 고추장닭갈비.
썬밸리 맛집! 남녀노소 아이도 좋아하는 숨은 맛집, 시골 식당.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지요. 오늘도 하이에나는 열심히 움직이며 얇은 지갑 하나 들고 맛집을 찾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꽤 시골길로 걸어갑니다. 여주 썬밸리 근처에 숙소를 두신 분들은, 뭘 먹을지 당황하지 말고 그냥 이곳으로 다녀오시길. 길은 안 좋지만 도보로 10분을 걸으면 대리를 안 부를 수 있잖아요. 남한강 뷰를 끼고 봄, 가을에 캠핑을 하는 분들은 닭구이만 포장해 와서 직접 구워 먹어도 좋을 듯합니다.

여주 닭구이 연촌으로 가는 험난한 길

하필 공사 중인데 차를 안 가지고 걸어서 이 길을 들어온 멤버는 우리뿐. 저 멀리 하늘색 지붕이 보입니다. (꺾으면 나옴.) 길에 나와 앉아 계시는 할머니와도 인사함. 구석에 꽁꽁 숨은 식당인데, 저녁때가 되면 주차장에 꽤 차량들이 들어옵니다. 5-6대?!

여주 연촌의 내부

주택을 개조한 식당에는 10여 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고, 골프의 성지답게 여주 일대에서 라운딩을 끝낸 분들이 식사를 하러 들어오기도 합니다. 벽에 프로들 사인도 있어요.

연촌 메뉴

• 숯불닭구이 (230g) 15,000원
• 양념닭구이 (230g) 16,000원
• 고추장삼겹살 (200g) 17,000원
• 생삼겹살 (200g) 16,000원
• 냉메밀(비빔) 5,000원
• 된장찌개 5,000원
• 얼큰 라면 5,000원
• 소주, 맥주 5,000원
• 음료수 2,000원
• 복분자 14,000원

걸어왔으니 일단 음료부터 마셔주자! 셀프로 꺼내면 됩니다. 소맥을 제조하고 원샷 후 주변을 둘러봅니다. 통창 밖으로 보이는 녹색 뷰가 좋아요. 겨울에 와도 아늑한 느낌이 들 것 같네요.

밑반찬이 세팅되었어요. 깔끔하고 뻔하지 않은 반찬들. 노각과 백김치(고추 숨어 있음), 마늘종과 샐러드, 아리지 않은 작은 햇마늘, 셀프코너가 한쪽에 있어서 추가 반찬은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빨간 불을 뿜으며 숯이 들어옵니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숯 넣고 뭘 구우면 그렇게 마음이 넉넉합니다. 이제 뭘 구워볼까요! 숯을 보니 오늘 하이에나의 선택, 괜찮았다는 생각!

간장닭구이 3인분을 시켜보았는데 아주 연하게 간장 대파 양념이 되어 있었고요. 함께 먹으라고 상추 양파 초무침을 주십니다.  파절이보다 부드럽고 괜찮은 궁합!

숯불에 구운 간장닭구이

숯불의 향을 가득 머금은 닭구이

닭구이는 근위, 닭다리살, 닭목살 등 여러 부위가 골고루 들어 있어요. 사장님에게, 직접 닭을 잡아서 손질하는 거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라네요! 풉. 양념을 자극적으로 하지 않아서 충분히 담백하고 맛있었어요. 양념이 배어 있어서 탈까 봐 자주 뒤집었는데, 그냥 내버려두고 살짝만 뒤집어 주라고... 쉽지 않은 숯불구이. 아이들이 엄청 잘 먹어요. 이 녀석들은 다른 것을 곁들이지 않고 오직 고기만 먹는데, 안 질기고 맛있다며 극찬을! 아이들이 좋아할 줄은 몰랐네..

고추장 양념도 먹어보고 싶어서 추가로 주문한 1인분. 색은 빨갛지만 맵찔이가 먹어도 될 만큼 안 맵습니다. 매운 것을 원하시면 청양고추를 함께 쌈에 싸서 드세요. 고추장엔 목살이 많았는데, 저는 닭목살을 좋아하니 굿!

마무리로 메밀이 있더군요. 다른 테이블의 마무리도 이것으로 하는 것을 보고 따라 시켜봄. 봉지 메밀 느낌인가 했는데 육수를 따로 만드는 건지, 시판 메밀과는 조금 다른 맛입니다. 깔끔하고 개운한 것은 확실! 대체로 음식에 관한 철학이 있는 집이란 생각! 다음에 이 근처에 올 일이 있으면 한 번 더 들러야겠어요.

총평

• 택시는 없고 대리는 잘 온다고 하는 분위기 아늑한 시골 식당
• 숯불구이 닭이 신선하고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추천
• 성인 4명 기준엔 최소 6인분을 먹고 후식까지 먹어야 할 듯
• 넉넉한 인심은 뒤로 하고 서울처럼 소주와 맥주가 5천 원
• 밑반찬이 맛있음
• 메밀도 맛있음
• 아이들도 많이 먹음
• 재방문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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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촌
경기도 여주시 연양길 117
매주 목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