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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짱 숨은 맛집

<김포 맛집-짱이네분식>히밥이가 극찬한 2인 4500원의 행복! 라쫄볶이 깨부수기!

by 가성비1등 2024. 11. 25.

김포는 강서구와도 가깝고 마곡과도 가깝지만, 미래 도시 같은 마곡지구와는 정반대로, 세월이 정체된 느낌의 구도심 뒷골목 또한 존재합니다. 일산부터 김포5일장까지 두루두루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저, 하이에나의 이번주 픽!
제가 조카들 몰고 배 터지게 가끔 먹고 오는 작은 분식집을 소개합니다. 

김포 북변동 짱이네분식

김포시 북변동에는 3대 분식이 있다죠. 오달통분식, 무지개분식, 그리고 짱이네 분식.

위치는 도보권으로 다 고만고만한 곳에 위치하는데, 가급적이면 북변환승센터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 다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차량을 세울 만한 곳이 마땅히 없어요. 인근에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몰려 있어서 그런지 가격도 착합니다.
특히 오달통분식은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출연해서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김밥이 1500원, 쫄면이 3000원, 떡만둣국이 2500원이라서 10년 전의 물가!! 물냉면도 3500원! 하지만 김밥에는 단무지와 맛살과 햄이 조촐하게 들어있다는 것이 함정! 키토김밥 같은 것을 원하신다면 패스 해주세요! 무지개분식 또한 생활의 달인으로 유명해진 곳인데요. 최근에 깔끔하게 리모델링을 하셔서 세 곳 중 가장 깔끔합니다. 하지만 우린 착한 가격에 끌려 이곳까지 가는 것이니 맛이 중요하겠죠. 누드김밥으로 주는 이곳은, 김밥이 4000원, 국물 가득한 밀떡볶이와 계란, 김말이, 어묵 등 다 섞은 잡탕 떡볶이가 5500원, 순대도 5500원, 쫄면도 6000원대입니다. 가격은 가장 비싸나, 다른 동네 분식보다는 한참 저렴합니다. 양도 많고 비주얼도 좋음. 저는 그중에서도 짱이네 분식을 자주 가는데 그 이유는 바로, 냄비채로 내주는 즉석떡볶이 느낌이라서!! 

가게 외관에 토요일은 밥이 좋아 팻말이 걸려있고요. 출연진들의 사인과 인증샷도 있어요. 히밥이가 떡볶이 국물에 김밥을 엄청 적셔 먹고 가던데...가게 내부는 보이는 게 다인 5개의 테이블이 끝! 벽지마저도 10대로 추정되는 손님들의 낙서로 채워져 있어요. 그런데 가장 눈에 띄는 것들은, 2000년대쯤으로 추정되는 브로마이드! 아이유 님은 완전 데뷔 때..... 샤이니도 아주 초장기의 영(?)한 모습으로 서있고. 20년 전 마지막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그 이후에는 신경을 안 쓰신 것 같은 분식집. 주문은 세세하게 맵기 조절까지 물어보시며 고객 맞춤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십니다. 보통 가격이 싸면 서비스료는 빠지기 마련인데요. 

1만 원으로 어디까지 먹어봤니?

-짱이네 메인메뉴 & 주문방법

라쫄볶이(라면+쫄면+떡볶이) 4500원 (2인분 가격)
짜빠라쫄(짜장소스+라면+쫄면+떡볶이) (2인분 가격)
김밥 3000원
사리 - 찐계란 1알 500원/만두 5개 500원/가락국수 1000원/교자물만두 1000원/라면사리 500원/김말이 2개 1500원

 
쫄면, 물냉면, 낙지덮밥, 떡만둣국까지 메뉴는 20가지 정도 되지만, 다른 테이블도 모두 메인으로 시키는 것은 라쫄볶이 아니면 짜빠라쫄. 나머지는 선택입니다. 저는 이곳 김밥이 그래도 세 군데 중에 가장 내용물이 가장 알차고 간이 잘 맞고 고소하다고 느낍니다. 3000원의 행복! 맵기는 보통 정도면 맵찔이도 먹습니다. 사진에 올린 것은 2인분짜리, 라쫄볶이에 김말이만 추가한 것이지만, 며칠 전에 방문했을 때는 짜빠라쫄에 찐계란 사리를 팍팍 넣어서 노른자와 국물소스에 촵촵! 이 느낌 아시쥬?? 달짝지근한 국물과 계란 노른자의 조합은 그냥... 기립박수. 이 가격에~ 이 갬성을 찾으러~ 이 옛날골목을 자주 찾아들어오는 나. 음료수 캔은 벽에 붙여놓아서 입체감 쩌는 센스!

참 묘한 동네. 신도시와 구도시가 길 몇 개만 건너면 확연히 다른 이곳. 사우동과 북변동의 경계. 저도 아직 파악을 못한 작은 노포들은 더 많겠죠? 같은 동네에 같은 업종을 오랫동안 운영하고 있는 만큼, 오달통과 짱이네 사장님이 친구라는 썰이 있는데 고객의 입장에서는 뭐, 선의의 가격경쟁을 펼치며 오래 상생하는 것이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북변동 일부는 재개발을 시작했는데 언젠가 이곳도 싹 밀어버릴지 모르겠지만, 노포들의 소박한 분식점까지 없어지면 이 하이에나는 어디를 가야 할지... 두 끼라는 즉떡브랜드가 있고, 고급화된 차돌떡볶이가 나와도 그 가격에 그렇게 즐기는 분식은, 분식이 아니죠!! 가벼운 유리지갑을 품고, 힘을 쫙 뺀 의상과 비주얼로, 편한 사람들과 간단하게 요기하고, 뒤돌아서 또 다른 음식을 먹을 수도 있어야, 그것이 분식이죠!! 

국물도 넉넉한 라빨라쫄 2인분
짱이네분식의 간곡한 부탁 외상사절 외상안돼용과 내 최애김밥

학생들 중에 먹고 튀는 녀석들이 많나 봅니다. 성인들은 후불 요금제인데, 교복을 입었거나 어린이들끼리만 오면 선불을 받으신다는 사장님. "달아놓고 갈게요." 하는 녀석들은 또 뭘까. 외상으로 딜을 하려고 하는 학생들 또한 많았는지, 외상손님은 철저하게 거리를 둘 거라는 느낌의 굵은 글씨. 편의점에서도 5000원은 우습게 쓰는 우리 동네 초등학생들을 봐왔으니, 중고등학생들 또한, 컴포즈 프라푸치노 그런 비싼 음료 한 잔 값으로, 한 끼를 배불리 든든히 먹을 수 있는 분식집이 여기 있음을 감사하라!!! (이건 연설도 전도도 아닌 뭐지.) 

북변동 뒷골목

동네의 분위기는 딱 이렇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손칼국수집도 맛집일 듯한. 한동안 종로의 피맛골을 헤매며, 철거되면 안 되는데 하고 아쉬움을 토로했던 하이에나. 옛것을 지키기에는,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는(?) 재개발 추진위원회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고급화되어 이 지역이나 저 지역이나 특색이 없이 비슷비슷해지고, 임대료 또한 올라서 영세 업종은 들어오지도 못하고, 대기업 프랜차이즈들로 가득 찰 이곳. 언젠간 다 그렇게 되겠지. 그전에 자주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노포에 가서 많이 먹어 둬야지! 

카페해동1950
카페해동1950의 시그니처메뉴 두 개와 옛날굿즈들

분식점에서 도보 5분 안에 도착 가능한 '카페 해동'. 달달구리로 시작해서 달달구리로 끝장을 보는 날.
1950년대에 김포 북변동의 유일한 문화공간이었다는 해동서점. 이 건물 내부를 개조해서 1,2층은 카페를. 지하에는 굿즈와 책을 파는 곳으로 탈바꿈했다는데요. 지도를 안 찾고 가시면 그냥 지나칠지도 모르니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매월 2, 7일장에 열리는 북변5일장에 갈 때 가끔 들르는 카페 해동은, 말차라떼를 좋아하거나 달달 라떼를 좋아하신다면 추천!! 아메리카노와 기본 메뉴들도 있는데 씹을 거리는 없답니다.
카페해동 1950의 시그니처 메뉴는, 우유 위에 에스프레소 위에 쫀듯한 크림까지 삼중으로 얹어진 '해동라떼', 그리고 녹차라떼의 업그레이드 버전의 '포레스트 라떼'입니다. 지하 매장은, 진짜 그 옛날 학교 골마루 바닥이라 내려앉기 직전인 부분도 있으니, 땅으로 꺼질 수 있음 주의! (장난 반 진심 반). 추억의 델몬트 보리차병과 세트였던 옛날 물컵도 구경하세요. 관광객을 위해 북변동의 맛집 및 명소 지도도 만들어져 있다고 하니 아래 지도를 따라 나들이를 해보시는 것도 추천!!! 

북변동 명소 지도 참고하세요

 

총평
  • 국민학교 시절의 추억의 밀떡들을 즐기고 싶다면 세 곳 중 아무 곳이나 방문하길!
  • 달달하면서도 적당한 조미료와 꽁냥꽁냥 데이트를 즐기고픈 연인들 추천!
  • 1만 원의 행복을 체험하고 싶다면 도전! 
  • 분식이여, 영원하라!

짱이네 분식
-매달 3번쨰 월요일 휴무(브레이크타임 15:00~16:00)

카페해동
-매주 월요일 휴무/평일도 일찍 닫음(11:00~18:00)

여러분의 하트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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