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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짱 숨은 맛집

상수역 맛집> 뜨끈하고 구수한 국물이 땡길 때! 1세대 일본 라멘<하카타분코>

by 가성비1등 2024. 11. 19.

갑자기 폭염이었다가 장마였다가 훈훈했다가 매서운 요즘 날씨. 어제는 반팔을 입고 다녔지만 오늘은 춥네요. 이럴 때 그냥 지나치면 서운한 조그만 가게가 있답니다. 해장용, 혼밥용, 늦은 아침 겸 브런치, 야식으로도 딱 좋은 메뉴. '일본라멘'입니다. 

  • 상호: 하카타분코
  • 위치: 상수역 2번 출구에서 200미터쯤 (일방통행길로 들어오면 보임) 
  • 영업시간: 오전 11시 ~ 새벽 3시 (마지막 주문 새벽 2시/ 재료소진 시 문 닫음)
  • 주차장: 없음
  • 내부: 좁음 (유모차 일방통행 정도의 폭)
  • 맛: 별표 5개 (라면을 사랑하거나, 돼지고기를 사랑하거나 된장을 사랑한다면 호불호 없음) 

상수역 하카타분코 외관

일본라멘 덕후라면 다들 한 번쯤은 왔다가셨을, 아니면 포스팅 저장이 되어 있을 그 이름. 하카타분코. 수요미식회나 테이스티로드 같은 방송에도 나와서 유명해진 곳인데요. 피크 시간에는 웨이팅이 필수! 아예 점심이 지나고 13시가 넘어서 방문을 하거나 자정에 간답니다. 새벽 2시에 마감을 하기 때문에 저는 주로 해장용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생맥주를 마시게 되는 실수를 저질러 버리네요. 

'하타카'는, 돈코츠라멘의 대표지역인 후쿠오카의 옛 이름을 따고 '분코'는 서고라는 뜻이라는데요. 처음에는 이름도 어려워서 그냥 벽돌건물 라멘집으로 외웠더랬죠. 이따금씩 지인을 데리고 가면 만족해하는 곳이라서 저 같은 떠돌이 맛객들도 정착을 많이 했을 듯합니다. 그래도 인기가 너무 많아지면 곤란! 기다림은 참 싫고 지루해요. 

웨이팅을 하면서 메뉴를 보고 마음의 결정을 내리라는 뜻으로, 메뉴판이 외벽에도 붙어있습니다. 메뉴는 단출해요.

-인라멘 10000원 (기름진 육수)
-청라멘 10000원 (기름을 걷어낸 육수)
사리 추가 1000원 (면만 다 먹고 주문 요망!, 육수 리필 안됨)
차슈 추가 4000원 (처음에 주문 요망!)

사이드 메뉴-차슈덮밥 8000원 (미니차슈덮밥 4000원)

밤 10시 이후 주문 가능한 야간 메뉴: 차돌단면 15000원 (차돌과 채소로 불맛이 나고 매움)
아사히 생맥주 410ml  9000원 (280ml 7000원) - 해피아워 17시 전에는 1000원 할인
기타 콜라, 스프라이트 2000원

하카타분코 메뉴판
보이는 이 공간이 다인 식당 내부

20년째 사랑받는 1세대 일본 라멘 맛집

-호불호 NO 남녀노소 노인과 아이,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끼

육수를 계속 끓이고 국수를 삶아내는 작은 주방과 홀이 함께 공존하는 식당 내부입니다. 적당한 습기와 오손도손 앉을 수 있는 테이블석이 맛집임을, 나름 노포임을 말해줍니다. 새벽에 와도 분위기가 좋지요. 국내산 돼지 사골 육수로 푹 우려낸 뽀얀 국물은 그야말로 마음을 녹여줍니다. 돼지고기는 덴마크산이라니 참고하세요. 지타마고(반숙달걀)도 1000원에 따로 판매하고 있지만 생맥주 마니아인 하이에나는, 달걀을 건너뜁니다. 달걀도 호불호가 없으니 한 번쯤 시켜드세요!

바로 앞이 청라멘(기름기를 뺀)이고 뒤쪽 작게 보이는 그릇이 인라멘(기름진 라멘)

인라멘과 청라멘의 비주얼은 똑같습니다. 하지만 국물 맛이 조금 달라요. 기름기를 제거한 청라멘이 당연히 담백하고 가볍고 부담스럽지 않은 육수맛이고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할 때는 기름진 인라멘을 먹습니다. 인라멘을 먹을 때는 테이블마다 세팅된 생마늘을 더 많이 으깨어서 넣어주고, 초생강도 더 많이 먹게 됩니다. 일본 라멘을 먹고 있어도 한국인은 역시 마늘 사랑! 마늘 두 알 정도를 쥐어짜서 육수에 넣고 섞어주기! 진한 육수와 잘 어우러지는 가는 면발! 후루룩 한 번! 생맥주는 필수입니다.! 

차슈덮밥은 당연히 반 그릇 아니고 큰 것으로! 어른 둘이 가서 라멘을 하나씩 시키고 차슈 한 개를 시키고, 국물이 남으면 사리도 한 번 정도 더 먹으면 깔끔하고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다른 곳은 이미 1만 원이 넘었는데 그래도 대학가 근처라 10000원 커트라인을 지켜주고 있는 이곳 식당. 변치 않는 깊은 맛을 자랑하는 착한 식당이에요.

하카타분코. 기꺼이 내 돈을 주고 찾아가서 사 먹는 이유는, 나름 추억이 있어서입니다. 2004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이 작은 식당은, 벌써 20살이 넘었네요. 초창기에는 일본 라멘이 무엇이더냐 하고 먹어보고, 먹고 나면 이게 뭔 맛이냐. 미소된장에 국수 푼 것이냐. 하며 또 한 번 와 보고. 정통 돈코츠라멘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느낀 것은 제가 주당이 된 후부터??!!  불향을 입힌 부드러운 돼지고기와, 간장 양념이 잘 되어 있는 밥을 한 숟갈 뜨고, 다시 생맥주 한 모금! 밀가루와 고기와 국물과 주류가 각각 최상의 상태로 제 앞에 놓여있답니다! 이 순간은 아무도 부럽지 않죠~ (생맥주 가격이 부담스러워..... 물가야 제발 오르지 말아라) 싹싹 국물까지 비워내고 어제까지 쌓아뒀던 스트레스를 쭉 내려보내고 나왔답니다! 내일 점심은 일본 라멘 어떠세요??!! 

총평
  • 맛있고요~ 맛있습니다~
  • 가게가 협소해서 유모차는 안될 것 같습니다
  • 생맥주는 사랑입니다
  • 대기시간이 길 것을 감안에 식사시간에 맞춰 가진 마시길 바랍니다~
  • 사리를 시킬 것을 염두한다면 국물을 다 먹진 마세요~
  • 재방문 n번째.

하카타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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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하이에나의 착한 맛집, 심금을 울리는 맛집 찾기! 다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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